'조직된 절도'…모차르트 210점 사라진 뒤 작가의 응답
잘츠부르크 미라벨의 황금 모차르트 조각 210점이 사라졌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엔 이 작품을 만든 독일 작가 오트마 회를(Ottmar Hörl)이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냈다. 조직적으로 훔쳐간 것이라 본다고 말하면서도, 공공 공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에게는 파괴와 도난이 원래 따라붙는 일이라며 오히려 담담한 응답을 내놨다.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Stiftung Mozarteum Salzburg)이 지난 7월 15일 공개한 황금빛 모차르트 조각은 원래 320점이었다.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독일 개념미술가 오트마 회를(Ottmar Hörl)이 작곡가와 그의 반려견 모습을 폴리머로 빚어낸 미니어처다. 개막 두 주 만에 80여 점이 사라졌고, 8월 19일 시점의 최종 손실은 210점으로 집계됐다.
"예술가에게 가장 힘든 건 자기 작품이 사라져 버리는 일"이라고 회를은 독일 통신사 dpa에 전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관람객의 우발적 소행이 아니라 "조직된 절도"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어진 응답은 격앙보다 담담한 쪽이었다.
"그게 공공 공간의 속성이죠. 공공 공간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라면,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불평해선 안 됩니다. 파괴부터 도난까지, 여러 일이 일어나기 마련이고요."
재단 측이 도난에 대비해 여분의 조각을 미리 마련해뒀지만 실제 손실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회를은 전시가 끝난 뒤 남은 조각들을 개당 100유로 안팎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사라진 210점의 상당수는 이제 그 계획과는 무관한 자리에서 새 시간을 보내게 됐다.
회를의 공공 설치가 이런 식으로 자취를 감춘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바이로이트(Bayreuth)에 세운 리하르트 바그너 조각 시리즈는 열흘 만에 통째로 사라진 일이 있다. 두 도시, 두 작곡가, 같은 결말이다.
황금빛 모차르트 전시는 예정대로 8월 30일까지 이어진다. 210점을 잃은 자리에는 아직 남은 조각들이 서 있고, 사라진 만큼의 빈자리는 이번 여름 잘츠부르크가 모차르트 270주년을 기린 방식의 일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