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의 '모차르트 순례', 두 대의 피아노로 이어지다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그의 스승 손민수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0번 K.365를 협연했다. KBS교향악단 창단 70주년 특별공연으로 마련된 무대에서 두 사람은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예술적 파트너로 나섰고, 지휘는 마사토 스즈키가 맡았다. 코리아 타임스는 이번 무대를 임윤찬이 이어가는 '모차르트 순례(Mozart pilgrimage)'의 새 장면으로 평했다.

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KBS교향악단 창단 70주년 특별공연 무대에는 22살의 피아니스트 임윤찬과 그의 스승 손민수가 함께 올랐다. 두 사람은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0번 K.365를 협연했고, 지휘는 마사토 스즈키가 맡았다. 스즈키는 앞서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내한 무대에서도 임윤찬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두 대의 피아노는 뚜껑을 열지 않은 채 서로 마주 보게 놓였고, 두 사람은 건반과 건반이 닿을 만큼 가까이 앉았다. 임윤찬은 세밀하고 정갈한 터치로 모차르트의 정교한 구조 위에 투명한 선율을 그렸고, 그 아래를 손민수의 넓고 단단한 소리가 받쳤다. 코리아 타임스는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로서가 아니라 예술적 동반자로 무대에 섰다고 짚으며, 22살의 임윤찬이 한층 유연하고 깊어진 음악적 성숙을 드러냈고 손민수의 흔들림 없는 존재감이 그것을 받쳐줬다고 평했다.
협주곡의 2악장은 이날 공연의 감정적 정점이 됐다. 두 독주자가 주고받는 밀도 높은 대화가 홀 전체를 사로잡았다. 앙코르에서는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 바흐 칸타타 106번 〈하나님의 시간은 가장 좋은 시간이니이다〉를 네 손을 위해 편곡한 버전으로 들려줬다.
코리아 타임스는 이번 무대를 임윤찬이 이어가는 '모차르트 순례(Mozart pilgrimage)'의 한 장면으로 짚었다. 임윤찬은 2026-27 시즌 카네기홀 리사이틀 시리즈에서 네 차례에 걸쳐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과 두 곡의 판타지(K.397·K.475)를 연주할 예정이다.
손민수는 뉴잉글랜드 음악원(New England Conservatory) 교수로, 오래도록 임윤찬을 지도해 온 스승이다. 두 세대의 한국 피아니스트가 하나의 협주곡 안에서 예술적으로 마주 앉은 이번 무대는, KBS교향악단 70주년을 상징적으로 매듭짓는 순간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