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레퀴엠을 그레고리안이 감싼 슈티리아르테의 밤
오스트리아의 여름 축제 슈티리아르테(Styriarte)가 슈타인츠 교구성당(Pfarrkirche Stainz)에서 모차르트 레퀴엠 KV.626을 무대에 올렸다. 미하엘 호프슈테터(Michael Hofstetter)가 슈티리아르테 페스트슈필오르케스터(Styriarte Festspiel-Orchester)와 아놀트 쇤베르크 합창단(Arnold Schoenberg Chor)을 이끌었고, 슈콜라 레주피나(Schola Resupina)의 그레고리안 성가가 곡의 앞뒤를 감싸며 전례적 흐름을 되살렸다.

공연장은 시야를 가리는 기둥이 없고, 반향과 명료도가 균형 잡힌 바로크식 음향을 지닌 성당이라고 오페라와이어(OperaWire) 리뷰는 소개한다. 스투코 장식이 음악의 결과 맞아떨어지는 성당 자체의 물성이 이번 레퀴엠의 첫 번째 협연자였다는 인상이다.
호프슈테터는 템포를 "노련하게 재단"했다는 평을 받았다. 미시적인 프레이징과 곡 전체의 구조적 건축을 동시에 감안한 지휘로, 현악은 다층적으로 유연했고 금관은 어두운 대목에서 극적인 밀도를 실었다.
아놀트 쇤베르크 합창단은 특히 〈Confutatis〉에서 이 성당의 음향을 감각적으로 활용해 감정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인의 독창자 — 소프라노 미리암 쿠트로바츠(Miriam Kutrowatz), 알토 욜라나 슬라비코바(Jolana Slavíková), 테너 다니엘 요한센(Daniel Johannsen), 베이스 프레데리크 요스트(Frederic Jost) — 는 각자의 돋보임보다 앙상블의 일체감을 우선했다.
가장 인상적인 배치는 슈콜라 레주피나 여성 5인이 부른 그레고리안 성가였다. 이 성가가 레퀴엠의 앞뒤를 감싸며 전례 음악의 흐름 위에 모차르트의 미사를 얹었고, 리뷰는 그 결과를 "비물질화된 종교적 경험"으로 정리했다.
슈티리아르테의 큐레이션은 세부까지 정교하고, 환대는 몰입감이 있으며, 예술적 비전은 타협이 없다. — 오페라와이어 리뷰
리뷰는 유럽의 문화 예산이 압박받는 국면에서도, 이 축제가 초기 음악부터 재즈 재구성까지 아우르는 스펙트럼으로 "음악 국가 오스트리아"라는 상투구를 흔든다고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