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귀, 황소, 멍청이 — 모차르트가 악보에 남긴 농담
호른 연주자 마틴 오언(Martin Owen)이 모차르트의 호른 협주곡 네 곡과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론도를 새 음반에 담았다. 맨체스터 카메라타와 가보르 타카치-너지(Gábor Takács-Nagy)가 호흡을 맞춘 이 음반(샹도스 CHAN20377)을 두고 그라모폰의 리처드 위그모어(Richard Wigmore)는 "이보다 시정과 활기가 함께 어우러진 연주는 좀처럼 능가하기 어렵다"는 평을 남겼다.

호른 연주자 마틴 오언(Martin Owen)이 모차르트가 남긴 호른 협주곡 네 곡과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론도를 한 장의 음반에 담았다. 맨체스터 카메라타와 지휘자 가보르 타카치-너지(Gábor Takács-Nagy)가 동행한 이 음반(샹도스 CHAN20377)을 두고 그라모폰의 리처드 위그모어(Richard Wigmore)는 "이미 사랑받아 온 협주곡들 안에서 시정과 활기가 함께 어우러진 연주는 좀처럼 능가하기 어렵다"는 평을 남겼다.
수록곡은 호른 협주곡 1번(K412)·2번(K417)·3번(K447)·4번(K495)에 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콘서트 론도를 더한 구성이다. 그런데 트랙 목록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단서가 따로 있다. 2번 협주곡(K417) 악보 첫머리에 작곡가 자신이 손수 적어 둔 짧은 헌사다. 1783년 5월 27일 빈에서, 모차르트는 악보 위에 이런 농담을 남겼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로이트게프 — 당나귀, 황소, 멍청이 — 를 가엾이 여겨, 1783년 5월 27일 빈에서.
이 짓궂은 메모 위로 오언의 연주가 가지런히 얹힌다. 위그모어는 그의 연주가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큼의 민첩함과 화려함"을 갖췄다고 적으면서, 느린 악장의 "달콤하고 둥근 칸타빌레"와 "프레이즈와 음색을 다채롭게 변주하는 상상력"을 함께 짚었다. 특히 2번 협주곡(K417) 안단테와 3번(K447) 라르게토에서 들려주는 "여린 연주의 절제와 내면성"이 리뷰의 중심에 놓였다.
오케스트라와의 관계는 음반의 또 다른 무게중심이다. 타카치-너지의 지휘 아래 독주자와 맨체스터 카메라타 사이에 "실내악적인 친밀한 호응"이 형성되고, 서정적 선율은 "우아하게 다듬어진다"고 위그모어는 평했다. 60분 길이의 이 음반은 샹도스에서 CHAN20377 번호로 발매됐다.